도쿄도 신주쿠구

이 곳에 '시무라켄 (※1)'이라는 라멘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 왔는데....

...그렇긴 한데...

...어째 말 그대로냐... (；´Д｀)

데오치(※2)냐...

생각 해 보니, 이거... 저작권으로 걸면 아슬아슬 할 듯.

아니, 아슬아슬이 아니라 아웃인가(...) 싶은 네이밍이다.

겉모습만 봐도 엄청 수상하다.

게다가 점포 윗부분에 걸린 간판엔 이런 내용이...

창업 : 1279만광년

'광년'이다 '광년'... 게다가 이게 과거인지 미래인지...

확실 한 건... 이것만 봐도

이 가게의 개그 노선을 알 수 있는 듯...

참고로 이 가게 주인 이름은 후쿠야마 마사루(※3)

아... 아까 간판에 있던 얼굴... 

(후쿠야마 마사루씨)

참고로 내가 찾아갔던 건 12월 11일.

다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네 연말이네 하고 있는데...

여기 저기 붙어 있는 '하춘(※4)' '하춘' '하춘'

뭐 벌써부터 이렇게 전력으로 봄을 맞이하려고 하는거지;;;

역시 시대의 최첨단을 걷는 라멘집 '시무라켄'

아, 그리고 가게 앞에 놓인 대량의 콩나물 (의미불명)

그리고... 

'이상한 아저씨 (※5)' 가면과

의미 불명 인형;;;

참고로 인형에는

애인 모집중

조건 : 재산을 3억엔 이상 가진 여성.

오카마(※6)는 안 됨.

난챳테(※7)군 씀.

음...

여기까지 읽고 나니

특유의 개그센스에 슬슬 숨이 턱 막혀오기 시작했기에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가게로 들어가니

수상해 뵈는 외견과는 달리 의외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십수석 정도가 만석)

가게 내에 시무라 켄 굿즈가 가득...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째선지 이치로, 마츠이 히데키 굿즈가 가득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주인장은 시애틀 마리너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다

스탭들도 마리너즈 유니폼 (색 다름)을 입고 있었다.

...팬이구나;;;

(사실 이치로 팬인 마사루씨)

다른 손님들도 많았기에 대기시간이 좀 길어졌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라멘이 나왔다.

마사루 "자, 피노키오 라멘 나왔습니다!!"

우왕~

피노키오 라멘

나왔다아아아ーーーー( ﾟ∀ﾟ )ーーーー

응?!

피... 피노키오?! ( ﾟДﾟ)

음... 음...

오히려 제페토 할아버지에 가깝지 않아? orz

피노키오 느낌을 살리기 위해

김으로 이렇게 코를 만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중요한 '코'가 국물과 열기로 눅눅하다...

차라리 베이비콘(※8)으로 했으면 좋았을걸...

참고로 

라멘 맛은 매우 평범했다.

도쿄 부근에서 많이들 먹는 쇼유돈코츠(※9) 맛.

(아니 정작 중요한 부분을...ㅋㅋ)

솔직히 말해서

'난챳테 시무라켄'이니까

'바카도노(※10) 라멘'이나 '아잉~(※11) 라멘' 같은 걸 만들면 좋을 걸...

왜 아무런 맥락도 없는 '피노키오 라멘'이냐고...

외견, 인테리어, 요리

그 어느 것에도 맥락이 없이 적당적당한 느낌이었던

'난챳테 시무라켄'

그 모습을 보며 허탈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섰다.

끝

-----

※1 시무라 켄 : 志村 けん. 일본의 개그맨. 수 많은 유행어와 개그를 탄생시킨 천재 개그맨. 일본의 전설적인 개그 그룹인 '드리프터즈'에서 활동 한 뒤, 독립해서 전성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가위바위보 하기 전에 하는 '처음엔 바위'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현재 (2013년)에도 왕성하게 활동 중.

※2 데오치 : 出オチ. 개그의 가장 중요한 부분 (네타)가 처음에 나오는 것. 주로 '처음에만 재미있고 나머지가 재미 없는 개그'를 뜻함.

※3 후쿠야마 마사루 : 福山ま猿. 일본의 배우 겸 싱어송 라이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패러디. 참고로 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결혼하고 싶은 남자 연예인' 수위 (1~2위)를 십수년간 지켜내고 있는 인기 배우.

※4 하춘 : 賀春. 새 해 연하장 등에도 쓰이지만, 여기선 '봄이 온 것을 축하한다'는 뜻.

※5 이상한 아저씨 : 変なおじさん. 사진 중앙 좌측에 걸린 가면. 원래는 시무라 켄이 크게 유행시킨 개그 등장인물. 

※6 오카마 : 성전환자는 아니지만 여장을 하거나 여성스러운 행동을 하는 남성.

※7 난챳테 : なんちゃって. 원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마지막에 '~난챳테'라고 붙여서 농담임을 나타내는 말. 

※8 베이비 콘 : 말 그대로 작은 옥수수. 샐러드 등에 들어가는 옥수수 모양을 한 작은 채소. 통째로 먹는다.

※9 쇼유돈코츠 : 쇼유 (간장 베이스 육수) + 돈코츠 (돼지 뼈로 낸 육수) 라멘

※10 바카도노 : 역시나 시무라 켄을 상징하는 개그 캐릭터. 미니모니를 아는 사람이라면 본 적 있을 듯.

※11 아잉~ : 바카도노로 분한 시무라 켄이 유행시킨 개그 겸 유행어.

나가사키현의 명물을 들어보자면

나가사키짬뽕, 사라우동(※1), 사세보 버거, 

토르코라이스(※2), 가쿠니만주(※3)…

그리고 카스테라!!

내가 어릴 적에 집이 좀 사는 친구 집에 가면 나왔던 ‘고급스러운 간식’

그것이 바로 카스테라!!!

그런 카스테라를

나가사키 사람들은 사이다로 만들어 마신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이게 바로 그 카스테라 사이다이다.

포장(※4)도 매우 튼튼하고, 정성을 들인 걸 알 수 있다.

상자 겉면은 이런 느낌.

상자가 의외로 튼튼해서 선물용으로도 딱 좋지 않을까 싶다.

상자를 열어보니…

병이 두 개 들어 있다.

뭔가 누르스름한 액체가 들어있는, 복고적인 디자인의 병.

내 (30대 남성) 눈에는 아무리 봐도 바야리스 오렌지(※5)로 보인다.

자, 그럼 개봉!!

꼴꼴꼴꼴…

준비 완료

자, 탄산이 빠져버리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

…

우와!! 달아!!

이거 엄청 달다.

입에 넣는 순간 입 전체에 뭔가 계란스러운 단 맛이 퍼진다.

카스테라‘스러움’이라는 면에서는 만점을 줘도 될 듯 싶다.

부족한 부분을 굳이 지적하자면

카스테라 특유의 향이 모자란달까.

뭐, 카스테라의 향을 액체로 내라는 게 되게 잔인한 얘길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 빼면 지적 할 부분이 없을만큼

카스테라 맛을 잘 재현 해 냈다는 얘기다.

잘 먹었습니다~!

아, 참고로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이 카스테라 사이다를 만든 회사가

이전에 포스팅 한 ‘간장 사이다’를 만든회사였다.

둘 다 ‘토모마스음료’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

간장 사이다는 쇼도시마 업자가 토모마스음료에 개발 제작을 위탁 한 케이스이고,

카스테라 사이다는 나가사키 업자가 토모마스음료에 위탁 한 케이스

다시 말 해서

내가 (기식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린 사이다들의 출신이 같다는 얘기다.

대기업들의 참가를 법적으료 규제하는 라무네(※6)와는 달리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배틀로얄이 펼쳐지는 사이다 업계에서

이렇게나 빛나는 존재감을 떨치는 토모마스음료.

간장 사이다, 나가사키 카스테라 사이다에 이은

고품질 ‘기식’ 사이다를 앞으로도 개발 해 주길 바란다

(뭔가 이렇게 말 하니 이상한데…)

힘 내라!!

끝

-----

※1 사라우동 : 나가사키의 특산요리. 이름 그대로 사라(접시, 皿)에 담아 나오며, 대접이 아닌 접시에 나오기에 국물이 적고 앙(전분이나 녹말 등으로 걸쭉하게 만든 소스)을 끼얹어 먹음.

※2 토루코라이스 : 토루코는 일본에서 '터키'를 부르는 말. 볶음밥, 혹은 흰 쌀밥에 돈가스를 얹고, 나폴리탄 스파게티와 한 접시에 담아 먹는 요리. 어째서 '터키' 라이스인지는 불명.

※3 가쿠니만주 : 가쿠니(角煮. 간장과 미림 등에 조린 고기요리)가 들어 간 만주 (찐빵)

※4 저 포장은 가장 일반적으로, 전국에서 파는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동일한 포장. 참고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다른 카스테라와는 달리 빵 아래에 자라메토라고 하는 알 굵은 설탕을 깔고 만든다.

※5 바야리스 오렌지 : 아사히음료 (아사히맥주)에서 파는 과즙주스. 

※6 라무네 소다 : 일본의 '여름'을 상장하는 청량음료. 사이다에 가까운 맛이 나며, 병 안에 유리구슬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

시작부터 사진을 들이 댄 점, 양해 부탁드린다.

기본적으로 벌레 관련 포스팅은 자제한다는

기식의 관 기본 운영방침을 바꾼 것은 아니다.

이번 리포트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기식 팬들 사이에서 화제인

그 유명한 유충 초콜렛을 손에 넣었기에

그 전모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하는 리포트이다.

이번에 손에 넣은 유충 초콜렛은

사실 1월경부터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아

주문이 쇄도,

이제 와서 주문하면 일러도 4월에나 받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 먹어보고 싶어…

하지만 아키타현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어… oTL

(인터넷 판매가 아닌 일반 판매는 아키타현에서만…)

매일매일 이렇게 한탄하며 눈물로 베겟잇을 적시고 있던 와중에…

남코 난쟈타운(※1) 및 그 계열 푸드 테마파크에서

이 유충 초콜렛을 판매한다는 낭보를 캐치!!

곧바로 나고야 디저트 포레스트로 급행,

손에 넣은 것이다.

그런 뻘짓을 통해 손에 넣은

유충 초콜렛이 바로 이것

드글드글드글

아, 그리고 이 유충들을 손에 넣었을 때쯤

도쿄에 사는 독자분께서

유충 뿐 아니라 성충까지 선물로 보내주셨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장수풍뎅이

내 옆에선 아내(벌레라면 질색)가 ‘우와 이거 기분 나빠’라고 정색중 ㅎㅎ

그 정도로 리얼하다.

결과적으로 유충이 4마리, 성충이 1마리 모였으니…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사진 찰칵.

(가운데가 성충이고 성충을 둘러 싸듯이 유충 4마리를…)

이건 뭐 피규어들을 늘어 놓은 듯한 광경이다…

아무리 봐도 과자 퀄리티가 아니야…

이대로 먹어 버리기는 뭔가 좀 아까웠기에

유충 초콜렛이랑 어울릴 일을 해 봤다.

브로콜리 줄기에서 노니는 유충들

시금치에 몰려 든 유충들

오오오… 뭔가 되게 그럴듯하다.

아니 지금껏 이토록

채소들과의 투샷이 어울리는 초콜렛이

있었을까.

먹을 것 갖고 장난 치는 건 이쯤 해 두고

유충 초콜렛부터 먹어봐야겠다.

(우와… 먹으려고 하니 뭔가 좀 그렇닼ㅋㅋㅋㅋㅋ)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음…

오호라…

이거, 정말로 초콜렛 맞구나… (ㅎㅎ)

유충 입 부분에 있었던 투명한 부분은 오렌지필이고

다리부분은 오징어채…

몸체부분에는 옥수수가 들어 있어서 씹는 맛도 있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초콜렛으로서의 완성도’도 꽤나 높고, 맛있다.

…여기까지는 ‘눈 감고’ 맛 본 감상이었고…

실제로는 맛과는 관계 없이 눈 앞에 반쯤 잘린 유충이 놓여있는 상황인지라

먹으면서 계속

‘실제로 유충 맛도 이런 건 아닐까?’

라는 등, 뭔가를 먹으면서 해선 안 될 상상들이…

위험해… 위험해…

아니, 이 이상 이야기 하다보면

‘기분 나쁘다’고 할 사람이 나올테니

자중해야겠다.

참고로 성충은

배 부분에 뭔가 튀어나와 있길래

그 부분까지 한 번에 물어 끊어 내 보니

뭔가 녹색 젤리같은 게 들어 있었다.

이거 뭐야… 혹시

장수풍뎅이 배 안에 들어 있는 나무수액인가?

성충의 경우에도 다리는 오징어채였는데, 여기는 초콜렛 코팅도 되어있었다.

(어찌보자면 이것도 오징어초콜렛ㅋㅋㅋㅋㅋㅋㅋㅋ)

몸체는 유충과는 달리 씹는 맛은 없는,

일반 초콜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유충쪽이 더 맛있었다.

성충쪽은 뭐랄까… 그냥 평범한 초콜렛이랄까.

좀 더 뭔가 이래저래 시도를 해 보는 편이

(안 좋은 쪽이지만) 상상력 자극하고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뭐,

첫 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임팩트를 자랑하는 장수풍뎅이 유충&성충 초콜렛은 이 정도.

재미 있으셨는 지 모르겠다.

아, 그러고보니 앞으로 2주정도 지나면 화이트데이인데

이번 리포트는

발렌타인데이 때 받았던 초콜렛 답례로 고민하는 인기남들에게 바친다.

자, 화이트데이 선물은 이 유충초콜렛으로 어떠신지?

이런 물건을 받고도 기뻐 해 주는 여성이라면

괴짜거나, 이 블로그 독자거나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는 여성 일 것이다.

어느 쪽이건간에 멋지지 않은가!! ㅎㅎ

자, 다들 시험 해 보는거다!!

뭐, 실패해도 난 책임 못 지지만. ㅎㅎ

끝

P.S 이번에 구입 한 곳은

코마츠야 본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 두리안 때문에 주목하고 있었던 가게인데

이런 멋진 물건마저도 내 주다니…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또한 유충 1마리와 성충은

키니타메를 운영중이신 무라키님께서 제공 해 주셨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1 남코 난쟈타운 : 일본 이케부쿠로에 있는 일종의 유원지 겸 테마파크. 게임회사인 남코에서 운영한다. 자주 '독특한 음식'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