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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의 돌]을 먹어 보자!!



후지산...

말 할 것도 없이 일본 제일로 꼽히는 산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조차

후쥐야뫄!! 하롸퀴뤼!! 게이샤!!! (주1)

는 알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 후지산의 지명도는 이미 세계적인 것이다.


그렇게 유명한 후지산의 돌들이

'과자'로서 팔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 제보를 들은 난, 어느 샌가 '후지산의 돌'을 주문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내게 온 상자 안에 있던 것은...



스스로가 [독특하다(珍しい)] 는 문구를 달아 놓은 과자,

후지의 돌

이었다.




화산암
답게 우둘투둘 암석 표면...

아무리 봐도 말 그대로 [돌]이다.



일단,

돌은 돌 답게...

쌓으며 놀아 보았다.


케언
※ '케언 (cairn)'이란, 등산용어로서 '돌 등을 쌓아 도표로 삼는 것'을 뜻함.


참고로, 저 사진에서 맨 밑에 깔린 돌 두 개만 실제 돌이고,

나머지는 전부 '후지의 돌'이다. 위화감 따위 전혀 없.음.


스톤헨지 (비스무리 한 것)

이거, 아무리 봐도 그냥 '돌' 이잖아... ㅎㅎㅎㅎ


이것들 말고도

지옥의 개선문 (근육맨에 나오는...)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먹는 것으로 너무 장난치면 벌 받을까 봐 이쯤에서 그만 뒀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서

한 번 먹어 보실까!!!



대체 이 물건,

정체가 무엇이냐!!!



거대한 스콘 (주 2) 일까?

아니면 돌 모양으로 만든 건빵일까?



우걱!!

(요즘 디카들은 성능이 좋아져서 수염자국까지 보이네... 쩝;)

딱!!!

응?!?!?!?!?

딱.딱.해...


이거... 스콘 같은 빵류가 아니다!!!


서... 설탕이야...

거대한 설탕 덩어리...



흠...

이제부터 어쩐다... ( ̄へ ̄|||)


아무리 내가 단 음식을 좋아한다곤 해도

이 정도로 큰 설탕 덩어리는

못 먹는다고...


당뇨병 걸릴지도 몰라 ㅎㅎ


뭐, 그렇다면



커피에 넣어 보면 어떨까?!?!?


꿀꺽...


흠...


이거, 의외로 커피에 잘 녹았다. (매우 중요한 얘기임)

첫 맛도 꽤 부드럽고, 적당히 달아.

뭐, 설탕 치고는 당도가 높지 않은 듯 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커피 맛을 즐기기 위해선 딱 좋을 정도의 단 맛이랄까.


사실, '맛'이라는 면에서는 큰 개성이 없다고 해도 될 것 같아.

하지만 겉보기는 완벽히 '돌'.

하긴, 계속해서 용암석을 밟고 올라 온 등산가들을 상대로 파는 '선물'이라면

이 정도 레벨은 되어야 할 지도...


만든 사람들의 센스와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다.




끝.


이번에 구입 한 곳은

미요시야 였습니다.

05년 4월 땐,

2500엔 이상을 주문하지 않으면 배달을 해 주지 않았기에

5개나 사 버렸지요.

저처럼 특이한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게 뻔하니까,

가게 분들, 이 글 보고 계신다면 재고 바랍니다.



...라고 써 두었는데...

작은 후지의 돌도 통판으로 팔기 시작 했습니다. (06년 5월 시점)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이 홈페이지 (기식의 관) 주소도 적혀 있고 말이죠.

그럭저럭 크기도 적당하니까,

선물로 써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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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 소위 '코쟁이'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라고 하면 '후지산(일본에서도 후지산은 '산'이라고 부른다. '후지야마'라고 하지 않음), 게이샤 (유녀, 기생으로 번역됨), 하라키리 (할복... 인데 이것도 일본에선 보통 '셋푸쿠'라고 함), 스시, 사시미... 라고 한다.

주 2) 스콘 (scone) : 스코틀랜드의 전통 빵으로, 보통 티 타임에 차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