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내 모처에

마리화나 드링크라는 것을 파는 곳이 있다.

는 정보를 입수하여

군마를 떠나 머나 먼 도쿄까지 잠입수사를 하러 갔다.

정보를 제공 해 준 첩자의 얘기로는

장소는 도쿄도 다이토구

아사쿠사에 위치한

에도시대(※1)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유서깊은 유원지

하나야시키(花やしき, ※2)

예전 다이쇼(※3)덴노도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이 곳에

소지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5년이하의 징역을 부과받는

마리화나를 이용 한 마실거리가 있다고 한다!!!

<참고>

일본 대마 취급법 24조 2항

허가 없이 대마를 소지하거나, 양도하거나 양도받은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영리 목적으로 전항의 죄를 범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나,

정상을 참작하여 7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엔 이하의 벌금을 부과 할 수 있다.

이건 정말이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정보다.

괜시리 걱정이 되어 디카를 쥔 손에 땀이 배일 정도.

잔뜩 긴장 한 채로 장외 마권판매소 쪽 게이트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눈 앞에 이런 간판이…

응?!

어엌!!!! 이거다!!!

(스페셜 프로즌쪽에 페인트가 흘러있는 게 뭔가 신경쓰인다 ㅎㅎ)

아니 비밀 메뉴도 아니고

이렇게 당당하게 팔고 있다닠ㅋㅋㅋㅋㅋㅋ

가격은 500엔

참고로 마리화나를 사려면 1g에 5000엔은 줘야 한단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대강 계산 해 보면 드링크 안에 100mg은 들어있다는 얘기다.

뭐…

마셔보지도 않고 이래저래 평가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니

일단 마셔봐야지.

나 “교자도그(※4)랑 마리화나 드링크 주세요!”

가게 아줌마 “옙!”

…너무나도 평온하게 주문이 끝났다.

…기껏 평범한 손님으로 위장하려고 교자도그까지 주문했건만 ㅎㅎ

내가 바보였다 ㅎ

왼쪽에 있는 것이 교자도그, 오른쪽에 있는 게 마리화나 드링크

그리고 옆에서 본 마리화나 드링크.

뭔가 갈색 액체가 컵 가득 들어있다.

음… 생각 해 보면 마리화나도 갈색이었던 것 같…

…에… 에헴!!

일단은 마셔보자.

(꿀꺽)

푸웁~!!! ヽ(`Д´)ﾉ

이거 술이야?!

이거 알코올 들어있잖아!!

이거 뭐야 대체…

음…

뭔가

위스키 스럽다.

위스키랑 뭔가를 섞은 맛인데… (쑻)

뭔지를 모르겠다.

색을 보면 콜라나 우롱차 같긴한데…

가게 아줌마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나 “죄송한데요 이거…”

가게 아줌마 “아, 그거요? 술이예요!”

…엉? 허무하게 고백했다…

아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답을 해서

‘위스키랑 뭐랑 들어있는 거예요?’라고 물어보는 것을 잊었을 정도.

다만, 이게 술이라는 것 만은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어째서 일부러 이런 이름을 붙인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메뉴판을 보아 ‘생맥주’아래 써 놓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기에

유원지에 와서 한 잔 하고 싶은 아버지들이

‘술’을 주문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드링크’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마리화나라고 얘기하는 게 더 힘들 것 같긴 한데… ㅎㅎ)

뭐,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성분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알코올 음료’라는 점 만은

확실해 진 시점에서

이번 잠입조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또한,

아마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이다 ㅎㅎ

(마시는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술은 못 마심)

그렇기때문에 당연히 술의 맛, 종류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것이다.

고로, 이번 조사는

안타깝게도 기식 헌터로서 스스로의 약점을

알게 된 조사였다.

후일담

본 블로그 독자인 ‘시옷치’님께서 보내주신 정보

혹시 대마 드링크의 정체는

헴프 드래프트(※5)가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참고하시길.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직접 마셔보시는 것은 어떨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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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도시대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을 통일하고 에도(도쿄의 옛 이름)를 중심으로 도쿠가와 막부를 설립했던 시기. 1603~1867

※2 하나야시키 : 花やしき. 도쿄 아사쿠사에 위치한 유서깊은 유원지로, 이름의 의미는 ‘꽃 대궐’ 정도. 원래 식물원으로 시작하여 놀이기구까지 놓인 종합 유원지로 성장하였다. 참고로 1853년에 개원하여 2013년 8월 7일에 개원 160주년을 맞이하였다.

※3 다이쇼시대 : 大正. 일본의 연호. 1912~1926

※4 교자도그 : 교자 (우리나라의 만두에 해당)를 핫도그처럼 만든 것.

※5 헴프 드래프트 : 헴프(대마 열매)가 들어 있는 맥주.

요 전에 간장 사이다를 마셨다는 글을 쓴 바 있다.

음… 개인적으로는

최근들어 먹거나 마신 것에 대해 혹평을 내린 적 없는 듯 싶은데..

(…그렇지도 않은가?)

그런 와중에 꽤나 혹평을 받은 제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혹평에 심지어 ‘공감’까지 해 주신

마음 넓은 쇼도시마 주민분께서

‘이것도 마셔 보라'며 선물을 보내주셨다.

그 선물이라는 게 뭔가 하면

와인맛 사이다, 맥주맛 사이다 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와인맛 사이다고 맥주맛 사이다고간에

‘올리브 사이다’라고 하는 저 지방 한정 사이다 파생상품.

그런고로… 우선은 그 ‘기본’인 올리브 사이다부터 시식.

감상 1 :

올리브 오일이 사이다 위에 떠 있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감상 2 :

의외로 매우 맛있었다.

꽤나 상쾌하고, 과일맛이 나는 사이다.

아니 농담 아니고 이거 정말 맛있다..

일반적인 사이다보다 훨씬 맛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아…

거기에 만족하면 좋을걸…

굳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이 챌린지 정신…

(아니… 내 얘기가 아니라 이거 만든 메이커 얘기.)

자, 그럼 그 도전… 내 ‘위’로 받아주마!!

…뭐, 결국 와인맛 사이다를 손에 들었다는 얘기다.

음… 딱 보기에는 뭔가 맛있어보인다.

샴페인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자, 뚜껑을 따 보자.

아…

냄새도 좋아…

그럼… 잘 먹겠습니다!!!

흠…

흠… 흠…

역시 맛있다.

기본적으로는 올리브 사이다와 동일한데, 그것을 더욱 더 프루티하게 만든 느낌.

올리브 사이다의 정통 진화판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음… 기대 한 대로라고 할까… 기대를 빗나갔다고 할까… (ㅎㅎ)

뭔가 복잡한 기분이었다. 자. 다음

그러니까 이 거

맥주맛 사이다.

뭐… ‘어린이 맥주 (※1)’라던지 그와 비슷한 음료가 이미 나와 있는 시점임에도

이렇게 지방 한정 사이다에 맥주맛을 구겨 넣는 그 막무가내 정신은 멋지다.

자, 그럼 잔에 따라볼까.

찰랑찰랑

오!! 스멜~

이거, 분명 맥주 냄새다!!!

맥주, 발포주, 제 3맥주(※2)의

구분이 안 되는 ‘맥주치’인 내게 있어

이 향기가 나는 음료는 그냥 ‘맥주’다.

뭐랄까… 맥주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은 속이면 속을 듯 한 수준.

맛은 어떨까?

자, 잘 먹겠습니다!!

흠…

사실 향기가 너무나도 맥주랑 똑같아서

내용물도 맥주처럼 ‘쓸’ 것이라 생각 해, 마음의 준비를 했었지만… 전혀 쓰지 않았다.

오히려 와인맛 맥주처럼 깔끔하고 프루티한 단 맛이 돋보였다.

결론적으로… 이것도 맛있었다.

음… 뭐랄까… 단순히 ‘맛있’기도 하지만, 냄새의 재현도가 워낙에 출중해서

그 유명한 ‘어린이 맥주’보다도 한 층 더 맥주에 가까운 느낌.

물론 ‘거품이 안 생긴다’던가 ‘지방 한정이라 구하기 힘들다’는 등

단점을 들기 시작하면 끝도 없겠지만

그런 단점은 어떻게든 극복 해 줬으면.. (투창)

‘맥주 비슷한 청량음료수’라는 좁은 시장을 제패 해 주면 좋겠다.

이상으로

한 마디로 매우매우 ‘미묘’한 음료수에 대해

주절주절 평가 해 보는 리포트였습니다.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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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이 맥주 : こどもびいる. 무알콜 청량음료이지만 향도 맥주와 흡사하고 맛도 흡사, 거품도 나는 음료수.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2 제 3맥주 : 정통 맥주 (보리, 홉을 이용해 만듬)와 발포주 (보리 함량을 줄인 혼합맥주)와는 다른, 맥주맛 알코올 음료. 정확하게 말하자면 맥주라고 부르기는 조금 애매하다. 일본에서 '신장르'라고 하는 게 바로 제 3맥주.

세토내해에는 쇼도시마(小豆島)라는 섬이 있다.

인구 3만명 정도 되는 작은 유인도이다.

츠보이 사카에 (※1)의 소설, ‘스물 네 개의 눈동자’의 무대로 잘 알려 진 이 섬은

올리브와 간장 산지로도 유명하다.

4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쇼도시마의 간장.

그리고 그 간장을 널리 홍보하기 위하여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간장 사이다를 만들었다는 소문을 들은 나는

어느 사이엔가 주문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자. 이 모습을 보라.

이것이 바로

간장 사이다이다.

간장과 사이다…

뭐… 둘 다 친숙한 ‘액체’들이지만

이 두 가지를 섞을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뭐랄까.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두 사람이 실제로는 사귀고 있었다고나할까.

성분표시표를 보니

‘당류’다음에 바로 ‘간장’이라는 글자가.

…이거 이렇게 쓸 정도면 들어 간 간장 양이 적진 않을 터…

..대체 이 음료는 짤까? 달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패키지를 둘러보다보니

‘전국 간장 서미트 개최 기념’이라는 글자가.

구글에서 검색 해 보니

저 ‘전국 간장 서미트’…

올 해 실제로 쇼도시마에서 열렸다고.

아마도 그거 기념이라는 듯 싶다.

(참고 : MSN산케이)

올 해 서미트에서

쇼도지마측이 어필 한 것이 바로 ‘간장의 가능성’ 이었다고 하는데…

아니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 물건은

너무 과하게 도전정신을 불태운 물건 아닌가. ㅎㅎ

라벨을 조금 더 훑어보다보니

이런 문구가.

요리용 간장을 사이다처럼 마시지 마십시오.

간장사이다와는 다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마시라’고 해도 못 마실텐데…

징병 신체검사에서 사기치는 젊은이도 아니고.

라벨만 봐도 딴지 걸 곳 투성이…

기식으로서 기대 해 볼만 하다.

뭐, 대강 감상이 끝났으니

뚜껑을 열어보자.

우선은 냄새부터.

흠…

뭔가 단 냄새… 콜라향과도 비슷한데..

콜라랑은 또 다른 느낌.

그럼 이어서 컵에 따라보자.

꼴꼴꼴꼴…

샤아아아아~

겉보기는 솔직히

탄산이 적은 콜라.

솔직히 인상은 나쁘지 않다.

음… 일단 ‘간장’에 대해서 신경 안 쓰면

마실만 할 지도.

자 그럼..

잘 먹겠습니다!!

…꿀꺽…

오오오…

…뭔가 새롭다…

근데 안 좋은 의미로 새롭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 온 ‘간장 디저트’류는

결국 ‘미타라시당고’(※2)와 큰 차이가 없는…

다시 말 해 일본 전통의 단 맛이 나는 간장 소스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간장 사이다라는 물건은

단순히 사이다와 간장을 섞어 놓은 그런 맛.

그리 짜지 않고, 어느 쪽이냐 하면 단 편이지만

…그 단 맛이 ‘맛있는 단 맛’이 아니다.

미타라시당고가 아니라

간장에 설탕 넣고 탄산 섞은 맛. 이랄까.

음.. 비유를 하자면

콜라를 좋아하는 초보자가

콜라랑 비슷해 보이게 하려고

탄산 음료에 간장을 섞었는데

결국 결과물은 콜라가 아닌.

뭐 그런 느낌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실패작 콜라’

이 문장이, 내가 느낀 이 간장 사이다에 대한 인상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아내(한 모금 마심)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맛 없다’고.

…아… 역시 가차 없는 내 마누라… ㅎㅎ

나는 그렇게 느껴도 그런 말은 안 하는데 말이지.

‘간장은 이런 데에도 활용 할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건 알겠지만

이 간장사이다는

결과적으로

간장의 한계를 보여 준 것은 아닐까 ㅎㅎ

간장 + 탄산은 결국 안 어울린다

 는 교훈을 남긴 제품으로서

후세에 남길 나름의 의미는 있는 기식이었던 것 같다.

여러분께서도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

끝

P.S 이번 상품은

쇼도지마 올리브농장 통판을 통해 구입하였습니다.

기간 한정일지도 모르니 사실 분들은 빠르게 구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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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츠보이 사카에 : 일본의 동화/소설 작가. 대표작이 상기 된 '스물 네 개의 눈동자'

※2 미타라시당고 : 당고(일본식 떡꽂이)에 미타라시소스 (간장과 미림을 베이스로 만든 소스)를 바른 일본 간식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