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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맛 계열 카레, 그 극한을 추구하는
바나나 파르페 풍 카레를 먹다.




※ 이번 레포트는
09년 6월 28일에 요미우리TV에서 방영 된
[大阪ほんわかTV] 로케 차 가게 되었습니다.



오오사카라는 곳에는

아직 가 보지 못한 기식 스폿이 산재 해 있다.

※ 상기 사진은 이미지 입니다.


오오사카 어디 쯤에 어떤 것을 파는 가게가 있다...

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도,

갈 기회가 좀처럼 생기질 않는다.



이번에 가게 된 가게 역시

예전부터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곳으로

기회가 나지 않아 가 보지 못 했던 곳이었다.


(한 번 근처까지 간 적은 있는데 근방에서 길을 잃어 단념했던 적은 있다.)


이 곳이 이번 목적지인

카레/커피 전문점, 산 모리츠 이다.

가게 앞에 세워 둔 간판을 보며 살짝 두근두근♪


와... 이제사 찾아 왔구나아~

고마워요, 요미우리 TV!!!



가게 앞에 세워 진 간판 중 하나를 보면


타코야키 카레세트?!?!

라는 게 적혀 있는데..

일단 이번에 온 목적은 그것이 아니니 패스.


오오사카 사람들은 어떤 음식에도 타코야키를 넣는다는 사실

이미 겪어 본 적 있으니 말이다.

(차후 번역 예정)




가게 앞에서 살짝 주접을 떨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입점.



안에서는 먼저 온 아주머니들이

느긋하게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무지하게 평범한,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 한 카페의 풍경이었다.


문득 벽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지금껏 '맛있는 카레집'으로 소개 된 역사의 흔적들이...


며...

면목 없습니다!!! m(_)m


이번 리포트에선 이 곳을 '기식을 파는 식당' 으로 소개해야 한다고요.


약간 가슴 한 구석이 켕기는 것을 느끼며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마스터로 보이는 분이 쟁반을 가지고 왔다. 


마스터 : [바나나 파르페풍 카레 나왔습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뭔가 되게 아름답다.


갈색 카레 안에서 빛나는 휘핑 크림은

마치 타지마할과도 같은, 아름다운 순백색 이었다.


오오오... 아름다운 색감이다.

시각적으로 매우 강하게 자극 해 온다.


수저를 넣어 한 숟갈 퍼 보니


사프란과 터메릭(강황) 등으로 노랗게 물든 밥에

갈색 루... 그리고 백색 크림까지...

세 가지 색상이 멋지게 섞여들어


으으음!! 맛있어 보여!!!


잘 먹겠습니다!!!!


쩝쩝...


흠.. 흠...


생각 한 것 이상 프루티하네...

우선 카레 루 말인데...

그 루 자체가 꽤나 달달 하단 말이지.
※ 나중에 가게 주인분에게 여쭈어 보니
이 카레에는
과일을 많이 쓴 특제 루 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바나나, 쵸콜릿, 휘핑 크림의 단 맛이 더해 져서

'매콤달콤'한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달지만 맛있는 카레' 가 완성 된 것이다.


단순히 카레 속에 단 식재료를 넣은 정도가 아니라,

이 요리를 위해 별도로 카레 루를 만들어서 조화를 생각하고,

비주얼 적으로도 매우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말 그대로, 단맛계 카레의 최고봉
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기식'이라는 음식들의 바람직하고 궁극적인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내겐 그런 인상으로 남은 산 모리츠의 바나나 파르페 풍 카레 였다.


자~알 먹었습니다아!!

카레 먹은 뒤에 나온

아이스 오렌지 커피 역시

상당히 맛 있었다.


사진만으로 잘 알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라데이션이 좀 짱이다.

아랫부분은 오렌지 쥬스, 윗 쪽은 커피이다.


석양같은 색을 지닌 이 소프트 드링크는

단 맛, 쓴 맛, 떫은 맛 등

여러 가지 맛들이 동시에 느껴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음료였다.



이 곳에 갈 일이 생기신다면

카레와 함께 드셔 보시기를.



끝.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산 모리츠 입니다.
(공식 사이트)



또한, 서두에도 적어 두었듯이
이번 리포트는
09년 6월 28일에 요미우리 TV에서 방영 된
'大阪ほんわりTV'의 로케 차 방문 한 것입니다.
타케우치씨, 스탭여러분
감사합니다.

그 때의 고통이 다시금

빈즈 부즐로 러시안 빈즈

후편




여기부터 보신 분들은 전편을 참고 해 주세요.




◆지금까지의 줄거리◆

자주 가는 빌리지 뱅가드에서 발견한

괴랄한 젤리 빈즈 '빈즈 부즐'


예전에 먹었던 100가지 맛이 나는 젤리빈즈 와 비슷한 맛들을...

하나씩... 하나씩... 먹어 나간 결과


앞으로 5종류를 남기고 드디어 '후편' 에 돌입했다.






◆여섯 번 째, 캬라멜 콘 맛과 '무언가'◆


여섯 번 째로 고른 것은

캬라멜 콘 맛과 무언가...


5개 씩이나 있는 이 젤리빈즈...

평범한 맛 쪽은 그럭저럭 맛이 있었다.

아~주 달콤한 옥수수 맛이랄까...




반면... 꽝은...


Moldy cheese맛...

다시 말해 곰팡이 치즈 맛이다...


치즈? 먹을 수 있는 거잖아?!


라고 생각한 당신... 어설퍼... 어설프다고..!!


이거... 엄청 맛이 없다...


비교하자면 '하우스 더스트' (먼지말야... 먼지..)

혹은 '바위'와 비슷한 맛이랄까...



이 메마른 흙 비슷한 맛은

내 미각의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 난 맛이었다.

아무래도 흙 맛에 약한 나는

전생에 지렁이는 아니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 할 수 있었다...

이 물건은 그런 물건이다...



◆일곱 번 째, 버터 팝콘 맛과 '무언가'◆

일곱번째는 버터 팝콘 맛과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데...

애석하게도 한 개 밖에 없었다.


한 알 밖에 없으니..

내가 먹느냐, 아내가 먹느냐가 애매해졌다.


일단 접시에 올려 두고 잠시 고민...

하고 있으려니 아내가 낼름 집어 먹어 버렸다.
(이 무슨 용자란 말인가ㅋㅋㅋㅋㅋ)


과연... 당첨인가?!

꽝인가?!


아내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표정이 험악 해 졌다...


아내 : 뭐야, 이거... 맛이 뭐 이래?!


아쉽게도

아내는 피해자가 되었다.


아내는


아내 : 이거, 장난아냐. ...아까 먹은 치즈보단 낫지만.


읭?! 뭔가 묘하다?!


이 맛은 Rotten egg...


그렇다. 썩은 계란 맛이다.


썩은 계란과 곰팡이 치즈...

둘 다 미생물이 번식 해 버린 식품의 맛이지만

젤리빈즈로 해서 먹는다면

썩은 계란 쪽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가보다...



진위 여부는...

부디 여러분께서 직접 실험 해 보시길... (ㅋㅋㅋ)



◆여덟번 째, 서양 배 맛과 '무언가'◆

여덟번째로 고른 것은 서양 배 맛과 '무언가'의 젤리빈즈였다.


서양 배 쪽은 괜찮았다.

아아... 예상 한 그대로의 서양 배 맛이었다.



그런데.. 꽝은...



으으으..


설명도 하기 싫어...



그거다.. 그거.


Booger맛...


한국어 사전은 여기 (2번 뜻)
(※모르는 편이 나을 지 모릅니다.)


미국인이라는 사람들은 이런 걸 먹으면서 웃고 즐기는구나야~

HAHAHA!! Bob이 Booger를 먹었어!! HAHAHA!!!


...이런 식?


...이거, 무리야.. 무리...

이것을 본 뒤로 아내와의 대화도 극단적으로 적어지기 시작했다.

비록 내가 산전수전 다 겪은 기식헌터지만...

미국에서 날아 온 쇼킹푸드 앞에서 넉다운 당하기 직전이었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홉번째, 카페라떼 맛과 '무언가'◆

아홉번째로 고른 것은

정말로 단순한 색이었다.


이것이 바로 카페오레 맛과 무언가 이다.

사진으로는 색이 좀 달라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완전히 똑같은 색이다.



4개 있었기 때문에

나와 아내가 1개씩 먹어 보았다.



오오오...

둘 다 당첨.

제대로 된 카페라떼 맛이었다.



....그렇다는 건...



이... 이 둘 중 하나는...

이것이야 말로 러시안 룰렛!!!


남아 있는 총알을 둘이서 나누어 가졌다.


뭐, 가능성만 가지고 따지자면 둘 다 꽝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입 안에 넣고

이에 닿자마자

안에서 스며 나온 것은...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은...

맛 없고, 맛 없고, 엄청 불쾌한 맛.

이었다.


이 맛을 뭐라고 표현 해야 하나...

절망적으로 맛 없다?!


그래... 꽝이었다. 꽝...

그것도 Ear wax 맛...


귀지 맛이라니....



아... 이젠 무리다...

더 이상은 못 먹어...


배가 부른 건 아냐.

다만, 마음이 불러...


...빨리 나머지 하나 먹고

끝 내버려야지.




◆마지막으로, 복숭아 맛과 '무언가'◆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복숭아 맛과 '무언가'였다.


복숭아 맛을 이런 디자인 으로 하는 양키 센스란...


보기만 해도 수상한 점박이 무늬다.


...이게 마지막이야... 이게 마지막...

꺾일 것 같은 마음을 격려하면서

한 알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한 번...

두 번...

다시 한 번...

씹으니...

..이 맛은...

이 카오스는...

그런가...

Vomit 맛인건가!!!

※Vomit의 사전해석은 여기 (2번)


2년 반쯤 전에 100가지 맛 젤리빈즈 에서 느꼈던

그 맛과 이렇게 다시 마주 할 줄이야!!


마지막이니 냉정침착하게 맛을 분석 해 보자면...

100가지 빈즈 때에 느꼈던 감상과 겹칠 지 모르지만

이 Vomit.. 실로 Vomit스럽다.

만든 놈 낯짝을 보고싶을 정도로 잘 재현 해 낸 맛이다.


쓴 맛, 약간의 매운 맛, 그리고 아련한 단 맛...

여러 맛이 제각각 살아 있으면서

섞이지 않는 것은

실로 Vomit!


개발자의 탐구심과 장난기에 존경심을 표한다.




◆ ...결과적으로◆

냉정하게 분석을 끝 낸 나는

우선 부엌으로 향하여

입을 헹구고, 차를 몇 잔이나 들이킨 뒤에야

안정을 찾았다.



이야... 정말 엄청난 사건이었다.

내가 사서, 내가 좌절하다니...

이 얼마나 멋드러진 자업자득인가!!!


싸움을 끝내고

찬찬히 상자를 살펴 보다...

엄청 신경 쓰이는 문구를 발견했다.


1st Edition.


....음... 그렇다는 건...

속편도 내 놓을 기세?!?!

나... 괜찮은거야?!


<끝>




추신

사실, 막 샀을 땐 뒷면에 이런 게 붙어 있었어요.


일본어판 해설.

...야, 이대로는 재미 없잖아.

라면서 이 실을 떼고 시식 한 것입니다.


덧붙여서

전편에서 Baby wipe를 '기저귀'라고 번역 한 것은

이 실을 참고 한 것입니다.


[아기 엉덩이 닦개]라고 하면 전달이 어렵잖아요.




그 때의 고통이 다시금...

빈즈 부즐로 러시안 빈즈 (주 1)

전편





몇 주 전 토요일,

휴일임에도 출근을 했다가 오는 길에 들른 빌리지 뱅가드 (주 2)에서 물건들을 보고 있으려니



등 뒤에서

무엇인가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예전의 그 젤리빈즈 와 비슷해...



그...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한 건가...

그 젤리빈즈 는 더 이상 팔지도 않을 터.


서...설마... 이렇게 쌓아 놓고 파는 젤리빈즈에

그것 들과 비슷한 맛들이 있을 리 없어...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사 온 젤리빈즈...

그것이 바로 빈즈 부즐 이었던 것이다.




상자 뒷면을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광경이....



<비교 : 해리포터의 100가지 맛이 나는 젤리빈즈>

이.. 이건 데쟈뷰인건가?!


뒷면의 설명이나 그림을 보면

이 젤리빈즈는

색깔별로 두 가지 맛이 설정 되어 있어서

한 개는 평범한 맛,

한 개는 말로 꺼내기 두려운 맛 이라는 구성인 듯 하다.



아니, 솔직히 결과는 알고 있다.

얼마나 비참한 결과 가 나올 지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식거리를 앞에 두고서 물러 설 수는 없는 법!

나는 기식 헌터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떨쳐 내듯이

상자의 눈금부분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뜯어 내 버렸다.



...열렸다?!



상자 안에서 좌르륵 쏟아 져 나온 것은


전에도 본 적 있는...

기분 나쁜 색의 젤리빈즈들 이었다...

(전체적으로 밝은 색이 적고 어두운 색이 많아~)



◆첫번째. 자두(플럼)맛과 '무언가'◆

한 색에 두 맛이 있다는 것은

'당첨'과 '꽝'이 혼재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서 다 먹게되면 어차피 둘 다 먹게 되므로...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다.


자두맛과 '무언가'는 전부 해서 4개.


우선 내가 한 개 먹어보았다.



!!!!!!!!!


갑작스럽게 히트!!!


꽝이 걸렸다...



이거... 후추맛이잖아....

진짜 오랫만에 맛보는 후추맛 젤리빈즈...

이것도냐!! 싶을 정도로 목을 격하게 자극 해 온다.



그래.. 이 재현력이다...

진짜 후추가 들어 있을 리는 없는데도

멋질 정도로 재현력이 높은 후추맛...

미간에 주름을 잡아가며 어째저째 삼켰다.


으아아아아...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다.




◆두번째, 리코리스 맛과 '무언가'◆


두 번째로 고른 것은 리코리스 맛과 '무언가' 였다.


애초에 이건 일본인에겐 너무 빡센 선택이다.

잘 걸려도 리코리스라니...


그거, 미앗키 랑 비슷한 맛이잖아...


잘 해서 당첨을 뽑아도 지옥행...

설사 꽝을 뽑는다면...?!?!?!


아아... 살미앗키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이렇게 주저하고 있는 내 옆에서


나보다 먼저 하나를 먹은 아내가 말을 건다.


아내 : 아, 이거 뭔가 좀 달콤한데? 달달한 커피 맛이 나.



아아아... 여보...


그거, 십중팔구

리코리스 맛이 아닐거야...


그거, 엄청난 거라고...


Skunk spray 맛이란 말야...


일본어로 번역하면...


'방귀'맛이라고!!!


...그래, '방귀'란 것은 달콤한 것이었구나...

청춘과도 같은 옅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니...




◆이쯤에서 잠시 휴식◆

두 가지 맛이나 먹어 치웠는데도


아직 이만큼이나 남아있다.
(게다가 리코리스 & 방귀 맛이 5개나 남아있다...)


아아아..

역시...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다...




◆세 번째, 베리블루 맛과 '무언가'◆



세 번째로 고른 것은

색도 선명한 이 젤리빈즈였다.


'블루베리'가 아닌 '베리블루' 맛과, '무언가'...



이번엔 먹기 전에 냄새를 맡아 보았다.


.....

젠장, 젤리빈즈의 딱딱한 껍질 때문에

안의 냄새가 빠져나오질 않아...


별수없지...


먹어 볼까...


잘먹겠습니다아~


쿠헐헑헑헑!!!


거...걸렸다... 치약맛!!!!!


참으로 멋드러지게 한 방에 걸린 이 맛은 Toothpaste맛...

그렇다. 치약 맛 이었던 것이다.


이 맛... 무슨 맛인지 설명 할 것도 없이...

본래대로라면 상쾌하고 산뜻한 맛이어야 할 것이

젤리빈즈가 되면서 엄청나게 불쾌한 맛으로 변해 버렸다.


아... 진짜 맛 없었다...

...계속 이러면 곤란하다고...




◆네 번째, 바나나 맛과 '무언가'◆

네 번째로 고른 것은  

밝은 색상의 젤리빈즈였다.


왠지 모든 게 꽝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 젤리빈즈 표면의

갈색 반점이 마치 이물질 같아 보였다.

상하좌우 젤리빈즈를 관찰하며 주저하던 내 옆에서

아내가 얘기를 꺼냈다.


아내 : 우와... 이거 뭐야, 나무맛?!

...

여보, 그거 이야...

'나무'가 아니고 'Pencil shavings' 맛이라고...

연필 깎고 남은 부스러기 맛 이란 말이야!!


아내의 뒤를 이어 나도 먹어 보았지만...

멋지게 꽝이 걸렸다.


확실히 이 연필 부스러기 맛은

정말로 연필 부스러기 맛이 난다...

물론 내가 연필 깎고나서

남은 찌꺼기를 먹어 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납득 할 수 있는 맛이랄까...


누가 먹더라도 "아아, 이거 연필 부스러기 맛이구나." 라고
 납득 할 만한 퀄리티였다.



근데말야...

애초에 왜 이런 맛들을 고른거야?


아무리 회의를 가벼운 분위기에서 해도...

일본 회사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들 맛들이잖아.

기상천외도 너무 기상천외해...


그토록 많은 기식들을 섭렵 해 온 나조차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맛이다.

제작 의도가 궁금 해 지는 맛들의 연속...



...그런데도 아직 4가지밖에 먹지 않았다...
(전부 10가지 맛)



◆다섯 번째, 코코넛 맛과 '무언가'◆

다섯 번 째로 고른 것은

순백색의 젤리빈즈였다.


코코넛 맛과 무언가 이다.

젤리 빈즈 표면에 이상한 반점같은 것이 없는 것 만으로도

어째선지 안심이 된다.

이거... 냉정하게 시식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잡은 것을 입에 넣고 씹었다.


다행히도 당첨.

입 안 가득 코코넛의 맛이 퍼진다.

정말로 트로피컬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내 뒷쪽에 앉은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아내 : 이거, 왠지 휴지 같은 맛이 나는데?!

...걸렸구나!!

...제대로 걸렸어 여보...


그것은 그 이름도 Baby wipes맛...


다시 말해...


결국....



아기들이 쓰는...


기저귀 맛이다!!!


'기저기'가 아닌 '기저귀' 말이다!!!


(이거 말야... 이거)


환자에게 불치병을 선고하는 의사가 이런 기분일까.

우리 둘의 대화는 여기서 잠시 끊겼다.

아내는 컵에 차를 따라서 꿀꺽꿀꺽 마셔 버렸다.




계속



p.s

Baby wipe가 기저귀가 아니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 지 몰라서 말씀 드립니다만,

일부러 기저귀라고 쓴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후편을 참조 해 주세요.


또한, 근처에 이 제품을 파는 곳이 없는 경우는

이곳 을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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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 러시안 빈즈
러시안 룰렛 + 젤리빈즈

주 2 : 빌리지  뱅가드
종합 잡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