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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의 산에 오르자

~카페 「마운틴」에의 도전 5~


◆프롤로그◆


2005년 7월 1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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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식의 관」사상 초유의 오프라인 모임에 응해 준 동지들이

'마운틴' 앞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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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내가)

이 곳에 모인 8명의 정예병들
(한 사람이 늦게 와, 참가 한 사람은 총 9명.)

모두들 사기충천 해 있었다.


「역시 단 맛이 궁금해요」(`・ω・´)

「전 스파게티 전골이...」(`・ω・´)



 ...이 계절에 전골이라니...(웃음)



나를 포함하면 총 10명,

마운틴 경험자가 6명, 초심자가 4명...

가장 멀리서 오신 분은 도쿄에서 차로 오신 분이었다.





◆등산개시◆



가게에 들어서면서,

6:4로 테이블을 나눈 뒤, 등반을 시작했다.

(나는 6명 앉은 테이블에 포함)

참가자A「음... 전 달콤한 바나나 스파게티로
(벌써부터 '단 맛 메뉴'가 나오다니!! 그것도 이 분은 이번에 처음 오는 분이라구요 ㅋㅋㅋ)


참가자B「토마토 바질 (주1) 빙수부탁해요.」
(뜬금없이 빙산을 시키다니!!!)


참가자C「오징어 먹물 죽주세요.」
(호오... 이건 맛나보이는데...)


참가자D「달콤한 메론 스파게티주세요.」
(단 맛 시리즈가 두 개째!!!)


참가자E「달콤한 키위스파게티주세요.」
(또 단 맛 메뉴!! 이 분도 초심자예요... 그것도 여성분...)





음.... 왠지 모두들...



대단한걸... (웃음)


너무 들뜬 거 아닌지 몰라???





조난당해도 구조대는 안 온다구요. 단 맛메뉴따위에는...(웃음)






자... 그럼 난...









나「단팥덮밥주세요.」




이 땐 마운틴의 비밀메뉴였으며,
(메뉴 표에 실려 있지 않았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극악'이라고 불리던 단팥덮밥을 선택했다.

이 선택이 이후에 나 자신을 고문하는 결과가 된다. (웃음)



◆음식이 나오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오징어 먹물 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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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걸맞은 음식이라 볼 수는 없지만, 나름 먹을 수는 있어 보였다.


그 다음으로 나온 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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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바나나 스파게티

스파게티 주제에 쵸코렛에 생크림으로

화려하게 데코레이션 되어 있다. (웃음)

딱 봤을 땐 '디저트인가?' 싶지만...

이거... 뜨끈뜨끈 해서극악이었다. (웃음)

주변에열기가 후끈전해 질 정도?



그 다음에 나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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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메론 스파게티

일찌기 나를 괴롭혔던 난적의 등장이다.

그러나, 이 메뉴를 거리낌 없이 먹어치우는 참가자분... (웃음)

...니들, 뭐하는 것들이냐... (웃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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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키위 스파게티

초심자 여성분에게 무리가 아닐까?!

키위도 면도 녹색이라 참 예쁘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것 역시열기가 후끈전해져서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독자 여러분도...

슬슬 보는 것 만으로도 배가 부를


때라고는 생각하지만...

더 남아 있다는 거... (웃음)














그 다음에 나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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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바질 빙수

일명「빙산」이라 불릴 정도의 사이즈 만으로도 미친 것 같은데

뿌려진 시럽 (...이라고 해도 되나?)이 토마토 바질...



먹을 순 있는건가?!?!?!?


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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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마운틴 측도 '혼자서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스푼을 잔뜩 가져다 주었다. (웃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주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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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덮밥

덮밥 주제에 쌀이 보이질 않아... (웃음)



이렇게...

6인 테이블의 등산은 시작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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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토마토 바질
토마토 소스에 바질 (향신료)를 넣은 소스, 보통 '스파게티 소스'로 많이 쓰인다.



 

난쟈타운의 푸딩 박람회 2009에서
푸-면을 먹다.



2009년 6월 모일...




한창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처와 아이를 데리고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에 있는 난쟈타운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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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서... 몇 번째 방문이더라...




이번 방문의 목적은

난쟈타운 일각에서 열리고 있는

푸딩 박람회 2009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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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사진 정리 하다가 알게 된 건데...
개최기간인 3월 20일부터 9월 13일까지...

반 년 동안이나 하는거냐... (웃음)

...아, 그래서 '푸딩 박람회는 항상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구나...





회장으로 발을 들이니,

우선 이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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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에서도 예전에 다룬 적 있는  가슴푸딩이다.

내가 썼던 건 오오사카의 것이었기에
그 이후, 각 도시별 '가슴 푸딩'을 출시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란히 쌓아두고 비교 해 볼만큼

다양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웃음)

뭐, 회사측에서도 힘 내고 있는거 겠지...








가슴 푸딩을 뒤로 한 채, 어슬렁거리다보니

벽에 이런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푸딩으로 만든 소면,

이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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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면!!




이거야 이거!!!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장마철에는

이가 시릴만큼 차가운 소면... 같은 푸딩!!!!





이야~ 기대되는걸♪






푸딩 파는 곳을 한 바퀴 돌아 본 뒤,

푸-면을 계산대에서 주문했다.

츠유(소스) 대신에 시럽을 두 종류 고를 수 있다고 하길래

나와 처가 한 종류씩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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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푸-면인 것이다.





얼음을 동동 띄운 물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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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떠 있는 소면 비스끄무리 한 것이
푸딩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푸-면.




잘도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어 냈구먼...

푸딩을 소면처럼 만든다는 거, 되게 힘들 거 같은데 말이야...






제작자의 노고를 상상 해 가며

젓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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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묵직함은?!


어째서 이렇게 당고같이 뭉쳐버린거야????


아...아니

한 가닥, 한 가닥 면처럼 되어있지 않은 거?


아까 봤던 포스터에서는

좀 더 '면'스러웠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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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바로 옆에 붙어있던 포스터.








끄으으으으응....






이건...







먹기도 전부터 뇌리를 맴도는

'이거 당했구나'...라는 느낌.



츠유... 가 아니라 캬라멜 소스에 담그면 어떻게 변할까?!


..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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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푸-면 자체의 씹는 맛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

이가 없는 유아나 노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맛은...

일단 매우 농후한 캬라멜 소스와 함께 먹을 경우,

푸-면의 수분을 제대로 빼지 않아서인지

'농후하다'랄 정도의 단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쉽게 말해, 맛이 거의 없다.





다음은 '깔끔한 백색 캬라멜'을 먹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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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설정상으로는 '깔끔한' 맛이라는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캬라멜소스가 더 달아...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백색캬라멜 소스를 고르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나는, 아마도 제작자측에서 캬라멜 소스 농도를
실제로 실험해 보지 않았을 거라는 데 한 표.







...라는 식으로

맛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았지만



사실, 이건

이미 맛 이전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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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면'이라 할 수 있어? (웃음)



푸딩으로 면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는
매우 참신하고, 재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나 푸딩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남코 남쟈타운답다고 생각했다.

...재미는 있는데 말이지...
분명히 기획 단계까지는 잘 갔을거라 생각은 하는데 말이지...

역시나...
양산은 무리였던것 아닌가? (웃음)




결론적으로
푸-면은 굉장히
아쉬운기식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실패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한다.

이미 남코 난쟈타운은

푸딩군함말이 나 오챠즈케플람베 (주 1)등,

엄청난 (상식적으로는 이미 '아웃'인) 기식들을 다수 제공해 온 역사가 있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번엔 어떤 기식을 고안 해 낼 것인가?

남코 난쟈타운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끝.

이번에 다녀 온 곳은

남코난쟈타운이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익숙하기 그지없는 기식들의 명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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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 플람베 (フラッペ)
칵테일의 일종.

여름이다! 카레다!
카레 빙수다!!!





덥군요... 푹푹 찌는 여름이네요...

듣기로는

올 해엔 어딘가 바다에서 랴니냐 현상이라는 게 발생해서

앞으로도 계속 더울 확률이 높다던데요.

으으... 어차피 그런 예보는 맞을테지요...
(´・ω・`)




좋아!!!

이런 더운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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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운카레먹고 이겨 내야지!!





...란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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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래... 카레를 먹기 위해

밥 그릇을 세팅하고...



이 핸들을 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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갉갉갉 (얼음 갈리는 소리-_-;)....




자..자..

그래, 이걸 까먹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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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역시 이거 아니겠어?
카레맛 빙수소스.


이걸, 아까 갈아 놓은 얼음에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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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쫄쫄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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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역시 여름엔 이것만한 게 없지!!!



...그렇겠지... 요?
(´・ω・`)



장난스럽게 놀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

지금까지는 반 장난식으로 '기세'를 몰아 왔지만...

시럽을 뿌리고 나니, 이걸 어떻게 먹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뭐지?!
...먹을 순 있는거야?!?!



라는 생각?

좀 봐 봐요. 이괴상한 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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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닥에서 눈이 녹은 듯한 색에 물든 얼음조각...
그리고, 여기저기 보이는수상한 반점(웃음)

이거, 괜찮을까..??

차라리 합성착색료가 가득 들어있는 듯 한 색이었다면
안심했을텐데 말이지....(웃음)



냄새는 카레라이스라기 보다는 카레 가루.

어째서 '차가운' 빙수에서

'뜨거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지? 이 스파이시한 향 때문인가...



그럼, 관찰은 이쯤 해 두고

얼음 녹기 전에 먹도록 하자.

자...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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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흡!!!



으...이...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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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

항상 먹어오던 빙수의

계속해서 먹게 되는 단 맛이나 상쾌함은 일절 없음.


느껴지는 것은 '맛있게 녹아 든 카레'가 아니라,
향신료로서의 '카레가루'. 그 뿐...
거기에 약간이긴 하지만 단 맛 비스무리한 게 섞여서
맵달한 시럽으로 완성 된 것이다.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맛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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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엄청난 맛에 넉 다운 되어버려 책상 위에 엎드린 나에게

처가 말을 걸었다.



처「자기야 이거, 후쿠진즈케(주 1)랑 먹으니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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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안 먹어-_-」



처의 어드바이스(?)를 음속으로 거절하긴 했지만,

그 외에 해결책은 없어보인다.

이 강적을 앞에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노려보면서 녹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웃음)

이런 식으로 노려보길 5~6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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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곤죽이 되었다.

물론, 녹은 것이라고 맛 있을 리는 없다.
오히려 '차가움'이 줄은만큼
혀가 맛을 감지할 수 있게 되어, 위력이 2배로 늘어났을 뿐.


120%의 불쾌함과 바꾸어 얻은 것은

먹기 쉽다는 것 뿐.(...라기 보다는 '마시기 쉽다'고 해야하나.)



이걸 어떻게 해서든 다 마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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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

잘먹었습니다~~!!!






 

끝.




이번에 먹은 카레맛 빙수 소스를 개발한 곳은
 이노우에 스파이스 공업 입니다.

그리고,
이 멋진 제품을 보내주신 분은
일본 최고의 바움쿠헨 (주 2) 연구가이신 야마씨 입니다.
야마씨 블로그는 이리로.)
좋은 소재를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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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후쿠진즈케 (福神漬け)
무 말랭이 장아찌.

주 2 : 바움쿠헨 (Baumkuchen)
독일식 빵. 자르면 나이테같은 모양이 나오는 원통형 빵을 지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