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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라멘

지금, 미녀들의 속삭임이...



예전에 데일리포털Z에서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는 레몬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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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기 사이트에서 인용)

유라쿠쵸(有楽町, 주 1)의 그것과 같은 이름의 라멘이 있다고 해서

당 페이지 독자 2분과 함께

이 먼 오카야마까지 찾아왔다.



유라쿠쵸의 레몬 라멘은 쇼유 베이스 스프에

적당히 레몬 맛이 나

나름대로 꽤 맛있다고 하는데

과연 오카야마의 레몬 라멘은 어떨까?!?!?




국도 2호선을 타고 오카야마에서 약간 동쪽으로 오면

이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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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의 중고차 가게 간판은 가려두자...)





이번 목적지인 [라멘 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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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로 너덜너덜한 듯한 포렴 (주 2) (웃음)





입구 문에는 이런 스티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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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녀들의 속삭임이...

멋진 캐치프라이즈 같긴 한데...

...너무 아방가르드 (주 2)해서 내 마음 속까지 울리진 않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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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로랑상 (주 3) 그림같은 그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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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자랑스러운 모습


뭐랄까, 너무 지 하고싶은대로 해 놓은 거 아냐? (웃음)




얼라?!


명화 아래에 뭔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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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점 오리지널 레몬 라멘을 드세요.

지금, 미녀들 사이에선 그 향기와 달콤함으로 대 호평중!

젓가락으로 레몬을 찍어 (판독불가) 엔(판독불가)


좀 제대로 해 줘!!! (T△T)


가격도 말이지, 560엔인지 660엔인지 600엔인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웃음)




아무리 기다려도 메뉴를 가져다 주지 않길래

주방에 붙어있는 메뉴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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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와서 대 호평! 레몬 라멘 600엔 이라고 적혀있다.

헤에... 호평이라...(´∀` )


일단은 600엔이라는 걸 확인한 우리는

목적인 레몬 라멘을 주문했다.




10분정도 기다리니


※ 기다리던 중에
가게주인이 엔카 방송에서 J-POP방송으로 채널을 돌려줬다.
...신경 써 주고 있었구나... ㅋ



이것이 날라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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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몽땅 레몬이잖아...


연꽃이 가득 피어있는 호수같은 모습에 막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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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차슈였다면 침을 줄줄 흘렸겠지만

...레몬이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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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는 시오돈코츠 베이스.

거기에 강력한 레몬 과즙이... (웃음)

코를 들이대지 않아도 감도는 레몬의 신 맛...

상큼하다... 고는 못 하겠다. (웃음)



스프 맛은...

시오돈코츠에 레몬이라...

조금 강하게 비유하면 레몬을 뿌려 먹는 탄시오 (주 4)랄까...

물론, 그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웃음)



계속해서 혀를 자극하는 새로운 맛에 고민하면서도 계속 먹다보니

한가지 의문에 봉착했다.


과연,



레몬도 먹어야 할까? 아닐까?

...라는 의문.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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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한 개를 통째로 썰어서 넣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웃음)



자, 어쩔 것인가?!



동행자의 의견

[레몬티에 들어 간 레몬은 안 먹는다.

그러므로 레몬 라멘에 들어 간 레몬 역시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흠... 과연 그렇군...




내 의견

[만약 이것이 챠슈면이었으면 차슈는 당연히 먹을 것이다.

이건 라멘이므로, 차슈면처럼 레몬 역시 먹어야 한다.]



그래서, 결정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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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큭... 셔!!!




사진에서 보이듯이 레몬만을 남겨 뒀었기 때문에,

이후로는 단지 레몬 처리 작업...

맛 없어... (쓴 웃음)

아무래도 먹는 게 아니었었던 듯하네



불만이 가득하여 툴툴거리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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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었다!!

스프가 남았지만... 좀 봐 줘...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시기도 하고... (웃음)

간판에는 [스프가 맛있]다고 쓰여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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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하나도 맛 없는데...


결론적으로,

미녀들의 달콤한 속삭임 이라던지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웃음)

지금껏 먹었던 라멘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달콤'하기보다는 '시큼한'라멘이었다.



TV에 나와서 대호평이라는 레몬 라멘

기식의 관에서도 추천을 해 주면

오카야마의 명물로 클 수 있을 것인가?

잠시나마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고 싶다.


끝.



이번에 다녀 온 곳은

라멘타로

장소는 여기에서

15시에서 17시까지는 휴식시간이니

가실 때엔 신경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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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유라쿠쵸 (有楽町) : 도쿄의 지명. JR야마노테선이 지나는 곳 중 하나로, 야마노테선 도쿄역과 신바시역 사이. 긴자와도 가까워 번화가 / 유흥가로 이름 높다.

주 2
아방가르드 (Avant-garde, 불어) : 어원은 '선발대', 군대에서 본대에 앞서 가는 사람들을 뜻함. 예술에서는 '시대를 앞서나간 새로운'것 내지는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든 전위적인 것'을 뜻함.

주 3
로랑상 (Marie Laurencin) : 마리 로랑상, 프랑스의 여류화가.

주 4
탄시오 (タン鹽) : 소 혓바닥에 소금간을 해서 구워먹는 요리. 고급이다.




귤 구이 전용 기구로 귤을 굽다.





그나저나, 여러분은 '귤 구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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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닛케이, 먹거리 신 일본기행에서 발췌)


기식의 관에서도 이미 한 차례 다룬 적이 있듯이,

지역차는 있어도

나름대로 전국적인 습관으로 뿌리내린 구운 귤.


구운 귤을 만들기 위한 전용 기구를 팔고 있다!!

...그래서,


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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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설명서)


그 이름도 무려 [미하마(御浜) 구운 귤]

미하마야키 (御浜焼き)라는 도자기의 일종인 듯 하다.




(위 아래로 나누어 져 있는 것인지라)

단단히 되어 있는 포장을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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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네... (* ̄∇ ̄*)


이건 어딘가 혹성의 어스름무렵일까?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모래사장일까?



까칠까칠 소박한 질감의 도자기에

 색의 어시메트리 (asymmtery, 비대칭) 음영이 정말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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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느낌

요 안에 을 넣는 거겠지?




자, 그런 고로...

(을 사러 달려 나간 지 수십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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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오오!! 딱 맞네?!


과연,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귤을 굽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

귤을 폭 감쌀 수 있게 되어 있다는 데에 감동!! (웃음)


거꾸로 말하자면, 귤을 굽는 이외의 사용방법이 없다는 거...

...가 되겠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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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 레시피가 실려 있어서

그대로 따라해 보기로 했다.


Let's cooking!!





STEP 1  귤 굽는 기구를 가스곤로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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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쿠킹히터밖에 없습니다만...

우리 집에는...(;´Д`)



우와아... 쓸데없이 모두 다 전기화 시켰던 게 잘못이지...



스토브도 없고...


귤 구울만한 게 낫씽(Nothing)?!


어... 어쩌지... 어째야 하냐... 난?!



으...음... (고민 중)




그.. 그래, 이거다!!! ( ゚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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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쿠킹히터로 프라이팬을 가열하여

그 프라이팬으로 귤 굽는 기구를 가열한다. (웃음)


열효율은 최악이리라 생각하지만


뭐, 우선은 해결!!




STEP 2 10분정도 가열한다.


(예상대로 열이 많이 달아나서 실제로는 20분 정도 걸렸지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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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외견으로 봐서는 변한 게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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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벗겨봐도 사실 잘 모르겠다... (웃음)





아랫쪽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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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이것봐라~ 제대로 구워졌어~♪


설명서를 보니, 이정도가 딱 알맞게 구워진 거라 하는군.


맛있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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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사실은 뜨거운 껍질을 젓가락으로 조심스레 벗겨서...

(구워진 껍질은 잘 벗겨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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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완성!!

이거야말로 전용기구로 만들어 낸 구운 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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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이 약간 탄 게 또 특징♪



그럼...


잘먹겠습니다아~~


(쩝쩝...)



아... 맛있당♪

맛있어~~♪ (>x< )


보통 귤보다 단 맛이 강해~
(그런 것 같아..;;)

몸도 따뜻해 져♪
(아마도...)

소화도 잘 될 듯♪
(분명;;)


맛도 있고, 몸도 덥혀주고, 몸에도 좋다...

좋은 효과만 있는 구운 귤이구먼.




겨울에는 코타츠에 이 최고라고 하는데

을 먹을 땐 부디 구운 을 드셔보심은?

그리고, 귤을 구우실 땐 전용기구를~♪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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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 작은 접시에 올려 먹는 것이 정식인 듯 하네요 (웃음)

어쩐지 기구에 들어 있는 채 먹는 게 불편하더라;;;









신세를 진 것은
 
생활 도자기 (くらしの陶器) 사카에 가 (さかえ家)
(가게 이름)

라쿠텐에서 이 기구를 사고 싶으신 분은 여기서
[구운 귤의 관](주 1)





여러분은 [구운 귤]을 아십니까.



에..? 모른다구요?

그렇다면, 우선 여기↓를 보고 와 주시길 바랍니다



http://weekend.nikkei.co.jp/kiko/20030117s861h000_17.html

http://weekend.nikkei.co.jp/kiko/20030124s861o000_24.html

(닛케이, 먹거리 신 일본기행 특집기사. 차후에 여유 생기면 해석해 볼까 함)



일하던 중에,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 눈이 번쩍 띄였다. (웃음)




...먹고싶다...



자, 그럼 우선 상기 기사를 검증해 보자.

아랫쪽 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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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신일본기행에서 발췌)


구운 의 지명도는 아키타미야자키에서 상당히 높고

아와테, 이바라키, 군마, 야마나시, 후쿠이, 미에, 시가, 교토, 시마네,

 토쿠시마, 고치, 사가, 쿠마모토, 오이타, 오키나와 지명도가 없다는군. (웃음)


아니, 애초에 내 고향인 후쿠오카에서 지명도가 상당히 있다니...

어찌 된 겨? (웃음)


인생 23년 (2003년 2월 시점)동안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데?!

뭐랄까, 살짝 불안해지는데...


어쩌면, 구운 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나 뿐이고,

예상 외로 지명도가 높다던지 하는 건?!?! (웃음)



이런 불안감을 안고서

일단은 구운 귤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구운 귤은 레시피고 뭐고 없는 듯 하여,


우선은 생으로 구워 보고, 호일로 싸서 구워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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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귤... 썩은 거 아니예요... (웃음)



구운 겁니다.


전혀 식욕이 생기지 않아요~ (웃음)

껍질을 벗겨봐도 평범하게 팅팅 불은 귤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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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거.. 실패 예감...

호일로 싸고 구운 것은 아예 굽지 않은 것과 차이가 거의 없다.

이건 호일 벗기고 재차 토스터 행.



구운 귤 메모 [아무래도 호일에 싸고 굽는 건 안되는 듯]




(이제부턴 생으로 굽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전시켜 보기로 한다)


껍질을 벗기면 아련히 피어오르는 향기...

말하자면 낑깡과 비슷한 향기 (낑깡은 향기롭지 않지만. ㅋㅋ)



은 어떠냐 한다면

귤의 단 맛이 더해진 듯한 맛.



아... 이런!! 코멘트가 뭔가 심심하잖아!! (웃음)

으음... 어렵네...

이거, 어떻게 생각해 봐도

'귤을 굽는다'는 기발한 발상에 비해

맛이 너무 평범해...



구운 귤 메모 [의외로 맛은 평범하다]




으음.. 어쩌지...



이대로 끝낼 수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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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왼쪽부터

버터구이 귤

김말이 구이 귤

마요네즈 구이 귤

입니다. (웃음)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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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키 소스를 뿌린, 구운 입니다.


...저질러 버렸다...

이야깃거리가 필요해서 그만...





뭐, 그건 됐다 치고...


우선, 버터구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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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먹었다)

버터의 염분이 귤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군...

이..이거, 혹시... 맛있을지도?!

말하자면, 버터구이감자처럼...


아?! 뭡니까 그 눈초리는...

제 말을 신용할 수 없다는 게지요? (웃음)



구운 귤 메모 [버터구이는 꽤 괜찮은 듯]




다음으로 김말이 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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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귤이 불쌍해 보여)


쩝쩝... (먹는다)


이건...


김의 풍미와, 귤의 단 맛이...








전혀 조화되지 않아! (웃음)



실패작!!




다음은 마요네즈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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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마요네즈만 치면 뭐든지 맛있어 진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부류가 아니므로, 부디 양해를...(웃음)




이건... (먹는다)

마요네즈 맛이 귤 맛을 희석시켜서...



찐 야채를 먹고 있는 것 같은 식감이 든다.

이거... 안되겠어..


실패작!!




마지막으로 오코노미야키소스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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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키소스를 뿌린 구운 귤 (주 2)에는

'굽다'라는 말이 2번이나 들어 가 있다는 시점에서

이미 '무리하고 있구나'싶은 분위기가... (웃음)



맛을... (먹는다)


오코노미야키 소스의 떫은 맛이 강조되어

이거 역시 삶은 야채상태 (웃음)

단 맛 나는 야채를 삶아 둔 것 같군요.


이것도 실패작!!



...라는 것은,


설마... 결론은...



버터구이 귤...인가?! (웃음)


두렵군.. 두려워... (웃음)


이상의 구운 귤 메모를 종합 해 보면,



구울 귤은 버터구이를 해서 먹자!!




계속
(속편에서는 본격적인 구운 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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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구울 귤의 관 : 원래 홈페이지 이름이 '기식의 관'이기에, 거기에 맞춰 지은 이름.

주 2
'굽다'가 두 번 : 오코노미야키 소스를 발라 구운 귤은 お好み焼きソース焼きみかん이라고 쓴다. 그 중, '焼き'가 '구이'라는 뜻.